기획 · 제작자의  말
2022년 다시 모인 까치단*은 선배 창작자 박철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그의 감성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우리의 가까운 주변에서 영감을 얻고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우리뿐 아니라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개화산’을 기획했다.
박철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개화산’. 말랑말랑하고 일렁일렁한 감성으로 개화산을 올라보자!  
* 까치단은 프로젝트를 통해 각자의 시선으로 강서구를 관찰, 기록하며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업을 기획하는 창작 모임이다. 2021년, 두 창작자와 강서구의 세 청년이 만나 결성했다.

쓰고 그린이의  말
박철 시인의 시, ‘새’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저 아래 방화동 사거리에서 그렇게 붐비던 차량의 행렬과는 달리 모퉁이를 돌아서자 곧 고즈넉한 길이며 등 굽은 노송들이 익숙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 내가 던진 돌은 지금 어디로 날아가고 있느냐’
고등학교 시절, 나도 방화동 사거리를 질릴 만큼 오고 다녔다. 틀에 맞춘 미래를 위해 매일이 바빴던 하루 속에서 번잡한 사거리의 차들은 유난히 더 시끄럽게 느껴졌다. 그럴 때면 나는 중간의 조용한 골목길로 빠져 심란한 마음을 달래며 더 먼 길이라도 돌아가곤 했는데, 그의 시를 읽고 나는 놀라운 마음과 반가운 마음이 교차했다. 박철 시인의 시에는 쌈지공원이나 김포공항 활주로 등의 강서구 토박이들에게 익숙한 장소들이 등장한다. 그 시들을 읽으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느낌, 한 동네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를 공유하는 느낌이 든다. 그의 시를 읽고 시간이 지나도 같은 공간이나 같은 장소가 주는 힘이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유난히 그의 시에 많이 등장하는 개화산을 중심으로, 가장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개화산
그림과 글 소재은
기획과 디자인 이사각, 까치단 (박현주, 소재은, 이시윤)
발행일 2022년 10월 28일
주관 · 주최 강서구청 다시서점
후원 서울문화재단 N개의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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